시즌1의 신수와 요괴들

'아야미니의 요괴 대모험' 시즌1에 등장하는 신수와 요괴들을 알아볼까요.

보들이

요괴 쫓는 신수(神獸)

'신수'는 신령스러운 동물이라는 뜻이에요. 전설이나 신화 속에 나오는 신비로운 동물이 바로 신수이지요. 영수(靈獸)라고 부르기도 해요.

천 년 전, '보들이'는 하얀 눈썹과 함께 말썽꾸러기 요괴들을 가장 많이 잡아들이던 뛰어난 신수였어요. 
그런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늙은 여우가 보들이를 꾀어냈어요. 하얀 눈썹 아저씨 몰래 혼자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한 거였지요. 늙은 여우는 보들이가 힘을 못쓰게 한 후, 사악한 마법을 부려 인간의 무덤을 지키는 돌인형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그렇게 천 년을 돌인형으로 지내던 보들이는 아야와 미니에게 발견되고 사악한 마법에서도 풀려나게 되었답니다.

진묘수(鎭墓獸)

(한국의 묘지기 무령왕릉의 진묘수)

'진묘수'는 무덤을 지키는 동물이라는 뜻이에요. 
무덤 안으로 들어오는 악귀를 막고 죽은 사람을 지키는 동물이지요. 
진묘수는 중국지역에서 주로 발견되고 무서운 동물의 모습이 많아요. 우리나라에는 공주 무령왕릉에서 발견된 진묘수가 있는데 중국과 달리 귀여운 모습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

부리와 꼬리의 길이가 각각 9미터에 이르는 괴물새

이 거대한 괴물새는 길고 날카로운 부리로 농장의 지붕과 울타리를 뚫고 가축들을 잡아가요. 
날개를 한 번 펄럭이면 폭풍이 일고, 긴 꽁지는 뭐든 칭칭 감아서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어요.
황소 한 마리와 염소 세 마리를 한 번에 꿀꺽 삼키는 대식가이며, 배불리 먹으면 눕는 버릇이 있어요. 
수수밭에 숨어 낮잠 자는 걸 좋아해요.

옛 이야기 속의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

옛 이야기 속의 '꽁지 닷발 주둥이 닷발'은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에요. 수수밭 속에 동굴을 파고 숨어 사는데, 무서운 생김새와는 달리 어리석은 면이 있어서 잘 속아요.

(출전: 민간설화)

불가사리

코끼리 같이 긴 코에 곰의 몸을 가진, 금속만 먹는 괴수

철수가 처음 발견한 '불가사리'는 밥알 만큼 작고 귀여운 동물이었어요. 

철수는 다정한 불가사리와 금새 친해졌지요. 

그런데 불가사리는 인간세상에서는 쇠만 먹고 다른 것은 먹지 못한답니다. 
그리고 아주 빨리 커지고 더 많은 쇠를 먹어야만 해요. 그럴수록 어마어마하게 커져버려요. 
불가사리는 쇠를 많이 사용하는 인간세상에서는 아주 위험한 동물이랍니다. 

서수(瑞獸) 불가사리와 괴수 불가사리

(경복궁 굴뚝에 새겨진 불가사리)

원래 불가사리는 나쁜 기운을 몰아내는 신수랍니다. 복되고 좋은 일을 불러오는 동물이라는 뜻의 서수(瑞獸)라고도 불려요. 옛날 그림 속에서는 신선들이 불가사리를 타고 다니는 장면도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옛 이야기 속의 불가사리는 무시무시한 괴수로 묘사되고 있어요. 쇠를 먹으며 몸집이 거대해지고, 온 마을을 휘젓고 다니며 폐허로 만들어버려요. 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살(不可殺)이'로 불리게 됐다고 해요.

불가사리는 이렇듯 사람에게 복을 주기도 하고 재앙을 주기도 하는 알쏭달쏭한 동물이에요.

(출전: 송남잡지, 백수도 병풍, 민간설화)

둔갑쥐

사람의 손톱을 먹고 그 사람과 똑같이 변하는 쥐

둔갑(遁甲)은 마법 같은 힘으로 겉모습이 변하는 걸 말해요.

'둔갑쥐'는 작고 연약한 쥐예요. 하지만 사람의 손톱과 발톱을 먹으면 그 사람과 똑같은 모습으로 변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어요. 부모형제도 진짜와 가짜를 못 알아 볼 정도로 깜쪽같지요.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쥐

둔갑쥐는 처음에는 사람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해요. 유라도 그 말에 속아서 둔갑쥐에게 손톱을 먹였어요.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거든요. 

둔갑쥐가 소원을 들어줬지만 그건 유라를 위한 게 아니었어요.

둔갑쥐가 사람으로 변신하더라도 원래의 성격까지 바뀌진 않아요. 그래서 자세히 관찰하면 쥐의 버릇을 찾아낼 수 있답니다.

(출전: 어우야담 외 민간설화)

흰콩 병사 검은콩 병사

작은 콩알이 크고 멋진 군인으로 변신

'콩병사'는 평소에는 콩알로 있지만 마법의 안개를 들이마시면 건장한 병사로 변신해요. 
흰콩은 흰 갑옷을 입은 병사로, 검은 콩은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가 되지요.

그런데 콩 병사를 변신시키는 마법의 안개는 바로 아야와 미니가 차고 있는 마법팔찌에서 흘러나온답니다.

콩병사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신병(神兵)이에요. 
여럿이 협동하며 영리한 전술과 갖가지 무기로 아무리 크고 힘센 괴물이라도 이겨내요.
하지만 마법의 안개가 충분치 못하면 순식간에 콩알로 돌아가버려요.

옛 이야기 속의 콩병사들

아주 먼 옛날, 혜통 스님이라는 분이 죽어가는 공주를 살리기 위해 콩병사를 불러냈대요. 공주는 못된 용 때문에 병에 걸렸거든요. 흰 갑옷의 병사와 검은 갑옷의 병사들이 힘을 합하여 그 못된 용을 무찔렀고, 공주는 병에서 나았답니다. 

(출전: 삼국유사)

거구괴와 청의동자

입 큰 괴물과 그 속에서 나타나는 푸른 옷의 소년

'거구괴'는 입을 크게 벌리면 윗입술이 하늘에 닿을 정도로 입이 큰 괴물이에요. 
거구괴의 입 안으로 들어가면 푸른 옷을 입고 있는 소년 '청의동자'가 기다리고 있어요.

사실 거구괴의 입은 구름나라로 들어서는 통로이고요, 청의동자는 구름나라 사람이랍니다. 

뽐내기 좋아하는 청의동자

청의동자는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신통한 능력을 뽐내고 으스대고 싶어하지요. 그래서 놀이동산을 만들어 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거예요.

(출전: 어우야담)

강길

말꼬리를 닮은 모습의 뜨거운 열기를 품은 독룡(毒龍)

'강길'은 성질이 급한 용이에요.
예민해지면 금새 뜨겁게 달아오르고 성질을 부려요.
청의동자의 놀이동산에서 아이들이 내지르는 시끄러운 소리에 잔뜩 화가 난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용(龍)은 생명을 살리는 비를 내려주는 신수이지요. 
하지만 강길은 인간 세상에 해를 끼치는 독룡(毒龍)이면서,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화룡(火龍)이에요. 강길이 나타나면 해로운 비바람이 불거나, 뜨거운 열기를 내뿜어서 곡식들이 다 말라죽는대요. 

(출전: 연도기행)